부동산투자전망2 조선 최악의 왕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은 선조를 생각할 것이다. 그는 임진왜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의 이승만처럼, 백성들을 버리고 혼자 도주했고 이순신 징계에 바빴던 한심한 왕이다. 나는 ‘고종도 선조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 들어 고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한말이 나의 전공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고종의 긍정적인 면이 그가 서구제국주의가 동아시아를 위협하던 19세기 말에 무능해서 나라를 빼앗겼을 뿐 아니라 외세와 봉건적 모순, 자신의 실정에 저항해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게 군대를 보내달라고 청나라에 구걸한 역사적 죄를 덮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핑계로 일본군이 한반도로 쳐들어왔으니 스스로 일본군을 끌어들인 것이다. 물론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는 고종의 무능과 잘못된 대응이 19세기 말 우리 민족이 비극으로 치달아야 했던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요즈음 동아시아는 19세기 ...
안개 숲을 지날 때송미경 글·장선환 그림봄볕 | 104쪽 | 2만원연이는 기차에서 깜박 잠이 들어 종착역에 도착했다. 객실을 청소하던 두더지의 성화에 눈을 떴다. 역에는 한참 전에 어둠이 내렸다. 연이 손에는 동생 설이의 주소가 적힌 종이가 들려있다. 연이는 동이 트기 전 양부모인 늑대 부부의 집에 있는 설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 제때 가지 못하면 설이는 늑대 부부와 함께 산으로 떠날지도 모른다. 역전에서 우연히 만난 사슴이 연이를 안내하겠다고 나선다. 사슴은 연이의 소유였던 캐러멜색 목도리를 둘렀다. 별다른 방법이 없던 연이는 사슴을 따라 안개 자욱한 숲으로 들어선다. 동생을 구하러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긴박하고, 연이가 정체 모를 동물들에게 이끌려 다닌다는 점에서 기괴하다. 목탄을 주조로 해 어스름하게 그려진 그림은 쓸쓸함을 자아낸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난 이후 드는 감정은 따뜻함과 용기다.어느 날 어른들이 갑자기 동물로 변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