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시대2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다산책방 | 304쪽 |1만7500원“그대가 이겼다, 오 창백한 갈릴리인이여. 세상은 그대의 숨으로 잿빛이 되었구나/ 우리는 레테(지옥에 흐르는 망각의 강)의 물을 마셨고 죽음을 배불리 먹었다.” 19세기 영국 시인 앨저넌 찰스 스윈번의 시 ‘프로세르피나 찬가’다. 여기서 창백한 갈릴리인은 나사렛 예수다. 위 시는 ‘배교자’ 율리아누스가 전장에서 쓰려져 죽어가면서 한 말로 풀이된다. 4세기 로마의 황제였던 율리아누스는 로마 제국의 그리스도교화를 정면에서 거스르며, 다신교인 로마 종교의 부활을 꿈꿨던 인물이다.<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가 출간됐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기억과 왜곡의 문제를 탐구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기억의 한계, 역사의...
이스라엘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총파업과 70만명이 동참한 대규모 시위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태도를 바꾸긴 어려우리란 분석이 이어진다. 극우의 지지를 등에 업는 한 정권은 흔들리지 않으며, ‘외부의 적’으로 분노의 방향을 틀기가 쉽기 때문이다.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 국민들의 저항이 네타냐후 총리를 협상 타결 쪽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지를 둘러싸고 비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네타냐후 총리가 버틸 수 있는 이유로는 우선 이번 시위와 총파업이 그의 ‘텃밭’인 극우 지지층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요하게 거론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오츠마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와 시오니즘당 등 극우정당과 연합해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인질 사망 사건을 계기로 ...
경찰이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인 김순호 전 치안정감의 ‘프락치’ 활동 의혹이 담긴 보안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 존안자료 유출 혐의로 시민단체 관계자를 입건한 데 대해 당사자와 시민단체가 “공직자 인사 검증을 위해 공익 제보한 이를 처벌하려 한다”고 규탄했다.김순호 파면·녹화공작진상규명국민행동 등은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순호 전 치안정감의 밀정을 공익제보한 군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의문사대책위의 이재범 전 간사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처벌하려는 경찰의 행위는 본말전도”라고 비판했다.이 간사는 회견에서 “김 전 치안정감은 자신이 몸담았던 경찰의 공권력을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며 “그 결과 밀정 의혹에 대해 공익 제보를 한 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가 됐고, 오히려 김 전 치안정감은 자신이 녹화 공작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김 전 국장의 존안자료는 개인정보로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